프로젝트 헤일메리


임지유


프로젝트 헤일메리는 진정한 용기가 세상에 미치는 힘과 그 위대함에 대해 생각하게 했다. 주인공 라일랜드 그레이스는 겁쟁이다. 그는 다른 과학자들이 자신을 인정해주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학계를 떠나 자신을 우러러보고 존경하는 아이들이 있는 학교에서 과학 선생님으로서의 안락한 생활을 택한다. 그렇게 하루하루를 편안하게 살던 그레이스는 엄청난 소식을 접한다. 항성의 열과 빛에너지를 갉아 먹는 외계 단세포 생물 ‘아스트로파지’가 태양에서 발견되어 지구를 멸망 위기에 빠뜨린 것이다. 그레이스는 학계를 떠나기 전 쓴 논문 때문에 주목받아 ‘프로젝트 헤일메리’에 아스트로파지 연구자로 참여하게 된다. 프로젝트 헤일메리는 유독 타우세티라는 별은 아스트로파지에 감염되지 않는다는 흥미로운 발견에서 출발한 지구 구원 미션으로, 우주선 헤일메리 호와 승조원들은 타우세티로 가 무엇이 다른지 연구해야 한다. 다만, 지구로 돌아올 연료가 충분하지 않아 이 모든 건 자살 임무다. 그러던 어느 날, 실험 중 사고가 발생해 승조원의 일부가 사망하고, 그레이스는 어쩔 수 없이 승조원이 된다. 인류의 목숨이 그에게 달렸지만 그레이스는 끝까지 죽음이 두려워 힘껏 승조원의 역할을 거부한다.


이렇게 겁이 많고 소심한 그레이스는 타우세티 항성계에서 우연히 ‘로키’라는 외계인을 만난다. 로키 역시 아스로파지로부터 자신의 항성을 지키기 위해 타우세티로 왔다. 너무나도 비슷한 상황에 놓인 둘은 고향 행성의 차이를 뛰어넘어 돈독한 우정을 쌓고,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서로에게 의지하고 힘이 되며 절대로 포기하지 않는다. 로키와 지내며 그레이스는 서서히 변하기 시작한다. 그는 진정한 용기를 발휘해 그토록 두려워하는 죽음을 무릅쓰고 위험에 빠진 로키를 구한다. 무수한 어려움을 ‘함께’라는 힘으로 헤쳐나간 그들은 마침내 그들의 행성을 구할 해결책을 얻는다.


그레이스의 이야기는 진정한 용기란 두려움의 부재가 아니라 극복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그레이스는 단숨에 로키를 구하리라고 결정하지 않는다. 머리를 잡아 뜯고 두 손에 얼굴을 묻고 흐느끼기도 하며 자신의 목숨과 로키와 그가 속한 외계인 종족 전체의 생존 사이에서 끊임없이 갈등했으나 마지막에는 로키와의 우정과 본래의 착한 마음으로 저 혼자만 살면 그만이라는 달콤한 속삭임을 뿌리친다. 결정 후 자기 죽음에 대한 암울한 생각이 들 때도 로키와 그의 행성을 생각하며 힘을 낸다. 그레이스가 이렇게 힘겹게 갈등했기에 그가 최종적으로 내린 결정이 더욱 값졌다. 그가 원래의 소심함을 떨쳐내고 한 발짝 더 성장했기 때문이다. 또, 딱히 특별하지 않은 그가 지구와 로키의 행성을 구했다는 사실은 특출한 영웅이 아니어도 충분히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수많은 평범한 사람들에게 위로와 격려를 보낸다. 나도 그레이스와 비슷한 경험이 있다. 작년 가을에 영어 학원 토론대회 참가 팀으로 뽑혀서 어쩔 수 없이 대회에 나가야 했다. 마치 그레이스가 강제로 헤일메리 호의 승조원이 된 것처럼 말이다. 토론 준비 과정은 정말 힘들었고 대회 전날까지도 ’지금이라도 그만둔다 할까’ 같은 생각들이 끊임없이 나를 괴롭혔다. 하지만 난 결국 마음을 다잡고 대회에 참가했고, 우승은 못했지만 팀원들과 소중한 경험을 쌓았다. 그레이스와 로키의 감동적인 모험을 따라가며 용기와 극복의 아름다움을 다시금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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