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노동 계속 되어야 할까?



박서정


7살 정도밖에 되어 보이지 않는 한 어린이가 카카오 농장에서 땀을 흘리며 카카오를 재배한다. 조그만한 몸집에 뼈밖에 없는 얇은 팔과 다리, 그리고 온몸에 있는 상처. 이것은 바로 우리 사회의 아동노동의 실태이다.


2019년 워싱턴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서아프리카 지역 카카오 농장에서 일하는 아동은 약 200만명이다. 그들은 주당 9달러도 안 되는 급여를 받으며 수확과 농약 살포 등 작업에 투입되고 있다. 정확한 규모는 알 수 없지만, 노예처럼 납치되거나 인신매매로 끌려온 아이들도 적지 않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추정했다.(1) 또, 국제노동기구와 국제연합아동기구의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지난 4년동안 전 세계적으로 아동노동은 840만명 늘었다. 이 글도 역시 아동노동의 증가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이렇게 아동노동이 증가하는 이유는 초국적 기업의 탐욕 때문이다. 예를 들면, 바나나 산업을 지배하는 초국적 기업은 이윤 창출을 위해서 아동노동을 착취하고 인권을 유린하고 있다. 초국적 기업이 노동 조합의 기능을 와해하고 바나나 가격을 결정하는데, 이 가격을 낮추기 위해 아동들을 바나나 플랜테이션 농장에서 노동시킨다. 아동 노동력이 일반인들의 노동력보다 더 싸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바나나 플랜테이션에서 힘들게 일하는 어린이들은 자신들의 생명과 안전을 모두 위협받는다.


아동노동은 사라져야 한다. 왜냐하면 아동의 인권을 침해하기 때문이다. 이 세상의 모든 어린이들은 충분한 영양을 공급받고, 미래를 위해 교육받을 권리가 있다. 선진국 아동의 인권은 대부분 보호받을 수 있지만, 개발도상국 아동은 사회 경제적 이유로 인권을 보호받지 못한다. 선진국 아동들은 노동하지 않아도 비싼 신발을 신는다. 반면에, 개발도상국 아동은 저임금 고강도의 노동을 하지만, 정작 자신이 만든 신발조차 신지 못한다.


나는 이 글을 읽고 아동노동에 시달리고 있는 어린이들이 너무 불쌍하고, 한편으로는 아동에게 갖은 일을 시키는 초국적 기업에 분노했다. 카카오 농장에서 카카오를 재배하는 어린이들을 도와주고 싶은 마음과 기업을 처벌하고 싶다는 마음이 함께 들었다. 그리고 죄책감도 느꼈는데, 그 이유는 바로 우리가 평소에 먹는 초콜릿 때문이다.


초콜릿은 많은 ‘기념일’들에 얽혀 있는 제품이다. 초콜릿으로 기업들은 큰돈을 벌고, 연인들은 사랑을 고백하고, 직장인들은 자신들의 피로를 해소한다. 그런데 그 달콤한 초콜릿 속에 카카오 농장에서 힘들게 일한 세계 아동들의 희생이 담겨있다고 생각해보자. 나는 아무리 그 초콜릿이 맛있어도 차마 ‘내가 이걸 이렇게 맛있게 먹어도 되나?’라는 죄책감에 먹지 못할 것 같다. 정말 이렇게 연인들끼리, 직장인들끼리, 기업들끼리 초콜릿을 맛있게 먹어도 되는 것일까? 지금 내가 이 글을 쓰는 순간에도 아동들은 힘겹게 카카오를 재배하고 신발 공장에서 하루에 14시간씩 일하고 있을 텐데. 아동노동 문제를 해결하려면 우리 모두가 이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아동노동을 반대하는 캠페인/시위 등에 참여하며 아동노동이 잘못됐다는 의식을 사람들에게 심어주어야 한다. 또, 노동하는 아동들에게 지원금 같은 것을 기부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아동노동 문제는 우리 모두가 다 같이 생각해보아야 하는 문제이다.

 

1. 한국일보 2020.07.07일자 <카카오를 수확하는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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